고민있어요
저는 중학교 3학년 남학생입니다. 우리 반에는 험악하게 생기고 말도 거칠게 하는 아이들 두 명이 있습니다. 그 아이들은 이유 없이 저를 보면 툭툭 치며 시비를 겁니다. 그럴 때마다 기분이 나쁘지만, 얼굴이 빨개지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당하기만 합니다. 혹시라도 무슨 말을 잘못하면 때릴까 봐 겁이 나고 불안해서 말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그 아이들은 제가 아무 말도 못하고 얼굴만 빨개지는 것을 재미있어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저를 얕보고 험악한 표정과 행동으로 불안감을 주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솔직히 무섭고 불안합니다. 이렇게 힘없고 나약한 제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져 스스로가 싫어지고, 학교에 가는 것도 점점 더 싫어집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학교에서 다시 그 아이들을 마주칠 생각에 마음이 무겁고, 학교에 가기가 더욱 꺼려집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후에도 이런 생활이 지속되다 보니 짜증이 나서 밥도 먹기 싫고, 신경이 날카로워집니다. 그래서 집에서는 어머니나 동생에게 신경질을 내고 방에 틀어박히곤 합니다.
그 아이들이 왜 저를 괴롭히는지 알 수 없고,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과 마주하는 게 점점 두려워집니다. 어떻게 그 아이들의 행동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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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상궂게 생기고 말도 거친 아이들이 같은 반에 있다니, 그로 인해 불안감을 느끼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괜히 툭툭 치며 시비를 걸고, 그로 인해 기분이 나빠지고 불안해지는 상황이 얼마나 힘들지 상상됩니다. 말을 잘못하면 폭력으로 이어질까 두려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상황을 피하려 한다니, 그 고통이 얼마나 클지 짐작이 갑니다. 특히 그들이 당신의 반응을 얕잡아보고 더 험악한 태도로 다가올 때, 학교에 가는 것조차 싫어질 만큼 마음이 무겁겠지요.
또한, 자신이 힘없고 나약하게 느껴져 자존감이 떨어지고, 그로 인해 주변 사람들을 회피하게 된다는 점에서 큰 괴로움이 느껴집니다. 애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알 수 없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점점 무서워지는 상황에서 매우 불안하고 두려울 것 같습니다.
청소년 시기는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성을 배우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또래에게서 무시당하거나 거부감을 느끼게 되면 큰 상처를 입기 쉽죠. 이러한 경험은 정체성의 형성과도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 함부로 폭력적 행동을 하지 않지만, 최근 청소년들의 폭력이 증가하는 데에는 가정, 매체, 교육 등 여러 요인이 존재합니다. 가정에서 폭력을 경험한 청소년들은 그로 인해 폭력적인 행동을 학습하게 되며, 이런 환경은 폭력을 조장하는 역할을 합니다. 대중매체에서의 폭력적 장면 역시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TV, 영화, 만화, 비디오 게임 등에서 반복적으로 폭력을 접하게 되면 폭력에 대한 감각이 둔해지고, 폭력이 적절한 해결 방법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한국 사회의 독특한 입시 위주 교육 환경도 청소년들의 폭력성에 영향을 미칩니다. 성적이나 진학에 대한 압박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그로 인해 서로에게 폭언이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고려할 때, 가해 학생들도 그들 나름의 이유와 고충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감정적으로 반응하거나 무서워서 아무 말도 못하는 대신, 자신을 보호하고 상대방의 부당한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지속적으로 불안감을 유발하는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자신을 존중하며 명확하게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약 상대방이 폭력적으로 행동할까 두려워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그들은 당신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차분하지만 분명한 태도로 싫은 감정을 전달하는 것은 부당한 행동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대응만으로 상황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부모님이나 선생님과 상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는 고자질이 아니라, 자신의 안전과 더 나아가 가해 학생들의 행동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중요한 조치입니다. 만약 직접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주변의 신뢰할 수 있는 어른들에게 상담을 요청하거나 청소년 상담기관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용기 있게 상담을 신청한 것처럼,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표현하고 주위의 도움을 받아서 더 나은 학교 생활을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 아무도 당신을 함부로 대할 권리가 없습니다. 자기표현 훈련이나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해 자기표현력을 기르고, 현재의 상황을 현명하게 대처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