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너의 고민이 나를 부를 때(고민상담)

아이가 누군가에게 맞고 왔어요

by happyunima 2024. 10. 23.
반응형

고민있어요

안녕하세요. 중학교 2학년 남자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오늘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온 모습을 유심히 보니까 누군가에게 심하게 맞은 것 같습니다. 얼굴도 부어있고 옷도 찢어져 있더라구요. 너무 속상하고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분통이 터집니다. 아이에게 물어도 눈물만 글썽이고 자초지종을 잘 말하지 않네요. 담임선생님께도 이 사실을 얘기해야 할 지 고민입니다. 사실도 잘 알지 못하면서 너무 섣부른 행동이 아닌가 해서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눈과-어깨에-멍자국있는-얼굴
아이가 누군가에게 맞고 왔어요

 

이렇게 상담해 주세요

아이가 맞고 들어오는 모습을 보셨을 때, 얼마나 놀라고 당황스러우셨을지 충분히 짐작됩니다. 아이를 때린 가해자에 대한 분노는 물론, 아이가 이런 상황에 처하도록 방치한 학교나 사회에 대한 원망도 크실 겁니다. 또한,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 속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하실 것 같습니다. 힘드신 상황이지만, 아이가 겪은 폭력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지 함께 차근차근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자녀가 맞고 들어온 모습을 보면 불쌍하고 마음이 아프면서도, 한편으로는 실망스러운 감정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녀에게 왜 그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자초지종을 따져 묻거나, 때로는 자녀를 다그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는 심리적으로 충격을 받은 자녀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현재 자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부모님의 따뜻한 위로와 정서적인 지지입니다.

 

아이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가 맞은 이유나 당시의 상황을 들어봐야 할 텐데, 부모님이 계속 다그치거나 압박하면 아이는 마음을 열지 않고 대화하려는 의지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부모님께서 화를 내거나 다그치기보다는 아이를 따뜻하게 위로해주고, 아이가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부모님이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도 마음의 충격이 어느 정도 가라앉고,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할 것입니다.

부모님과 자녀가 겪는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감정들이 조금 누그러진 후에야 비로소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책을 세울 수 있는 여유가 생길 겁니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님께서 먼저 자신의 복잡한 심정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가 누군가에게 맞고 돌아왔을 때의 심정이 어떨지 충분히 헤아려 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아이는 어떤 마음일까요? 정확한 사정은 알지 못하지만, 아이는 맞았다는 사실 자체로 인해 분노와 억울함을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더 나아가 맞았다는 사실이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남자아이일 경우 굴욕감이나 모멸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 다시 폭력 상황이 벌어질까 봐 걱정하고 두려워할 수도 있겠지요. 이러한 복잡한 감정들을 부모님께서 이해하고 공감해주신다면, 자녀를 다그치기보다는 위로해 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질 것입니다.

 

아이가 부모님이 자신의 심정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어질 겁니다. 혹시 아이가 잘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부모님께서 조심스럽게 상황을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자녀가 대답을 회피한다면, "10분 후에라도 답을 줄 수 있겠니?"와 같은 여유로운 태도로 기다려보세요. 아이가 말문을 열기 어렵다면, 몇 가지 객관식 선택지를 제시해 가장 비슷한 상황을 선택하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작은 반응에도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며 상황을 이해하려는 태도를 유지해주세요.

 

또한, 아이가 외견상으로는 괜찮아 보여도 신체적으로 더 큰 상처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만약 아이의 상태가 걱정된다면, 병원에서 정밀한 진찰을 받아보시고 필요하다면 진단서를 발급받아 놓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건강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신체적으로도 문제가 없는지 꼭 확인해보시길 권장합니다.

 

어머니께서 아직 담임선생님께 바로 연락하지 않으신 것은 잘하셨습니다. 아이가 아직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는데, 부모님께서 성급하게 담임선생님이나 주변 친구들에게 연락해 상황을 묻거나 호소하시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이 더 크게 번질 수 있습니다.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녀에게서 직접 정보를 얻는 것입니다. 이후에 선생님께 연락을 하시더라도, 선생님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신중히 판단한 후에 결정을 내리시는 것이 좋습니다. 선생님이나 학교에 대한 원망을 표현하기보다는, 문제 해결을 위한 합리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않으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청소년 폭력과 관련된 전문 기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두세요. '자녀 안심하고 학교 보내기 운동본부'나 '청소년 폭력 예방 재단' 등에서는 폭력에 대한 상담과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만약 자녀가 폭력으로 인해 심리적인 문제를 겪고 있거나, 대인관계 문제로 인해 폭력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면, 전문 상담자의 도움을 받아 장기적인 상담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님께서 자녀에게 충분한 정서적 지지와 위로를 보내주시는 것입니다. 아이의 마음이 안정되면, 그때 폭력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차분히 들어보고, 함께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자녀가 앞으로 더 건강한 방식으로 어려움을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수 있을 겁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