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있어요
저는 중학교 2학년 여자 학생입니다. 저와 어느 정도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우리 학교에서 '짱'으로 통하고 있어 주변에 늘 많은 아이들이 몰려 있습니다. 그런데 2학년이 되면서 반이 갈리고, 그때부터 그 친구가 저를 점점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 그 친구 반에 새로운 전학생이 들어왔는데, 그 아이는 문제아로 소문난 아이였습니다. 그 친구가 그 아이와 어울리기 시작하더니, 담배를 피우는 것 같고, 얼마 전에는 저에게 호프집에서 남자친구를 소개해 달라는 말까지 했습니다.
참다못해 저는 그 친구에게 "너 요즘 왜 그렇게 행동해? 잘난 척하면서 담배 피우고 그러는 게 멋있어? 네가 '짱'이면 뭐든 할 수 있는 거야?"라고 말했어요. 그동안 그 친구의 행동이 많이 못마땅했거든요. 그런데 그 이후로 그 친구가 학교에서 제 욕을 하고 다니기 시작했고, 다른 아이들의 말을 들어보니 저를 왕따시키겠다고 말하고 다닌다고 합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점점 불안해지고,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마음을 잡을 수가 없어요. 저는 정말 그 친구를 생각해서 충고한 것뿐인데, 오히려 저를 따돌리겠다고 하니 너무 충격적이고 당황스럽습니다. 그 친구는 친구도 많고 영향력이 커서, 요즘 저는 학교에 갈 때마다 다른 아이들의 눈치만 보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지금 너무 무섭고 불안한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도와주세요
이렇게 상담해 주세요
짱인 친구가 ㅇㅇ님을 따돌리겠다고 해서 매우 걱정스럽고 두려운 마음을 느끼고 계신 것 같습니다. ㅇㅇ님은 단지 친구를 위해 충고를 했을 뿐인데, 그 친구가 화가 나서 왕따를 시키겠다는 말까지 하게 되었다니, 친구로서 많이 섭섭하고 당황스러웠을 거예요. ㅇㅇ님이 느끼는 이 복잡한 감정은 충분히 이해됩니다. 그동안 그 친구와 어느 정도 친했던 사이였기 때문에 이런 반응은 예상하지 못하셨을 거고, 더군다나 충고가 이렇게 큰 갈등으로 번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으셨을 테니까요.
그렇지만, 그 친구의 입장에서도 ㅇㅇ님의 충고가 상처가 되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ㅇㅇ님의 의도는 순수했을지라도,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였느냐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때로는 우리가 선의로 던진 말이 상대에게는 부담스럽거나 공격적으로 느껴질 수 있거든요. 특히 ㅇㅇ님의 친구는 자신이 '짱'으로서 어느 정도 권위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위치에 있다 보니, ㅇㅇ님의 충고가 마치 자신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자신의 행동을 부정하는 것처럼 느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ㅇㅇ님의 의도가 친구를 진심으로 걱정한 것이었다는 점을 그 친구가 오해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분명하게 전달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오해를 그대로 두면 그 감정은 점점 더 깊어지고, 결국 두 사람의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말이라는 것이 상대방의 입장과 감정을 고려하며 신중하게 전해져야 하는 거예요. 흔히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도 있지만, 반대로 말 한마디로 소중한 관계를 한순간에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ㅇㅇ님이 자신의 의도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이를 소위 '나 전달법(I-Message)'이라고 하는데, 이 방법은 상황이나 행동을 먼저 언급한 후, 그에 대한 자신의 느낌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이 표현 방식의 핵심은 '나'를 중심으로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나 전달법'을 사용하면 상대방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직접적으로 공격받는 느낌을 덜 받기 때문에 오해나 반발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예를 들어, ㅇㅇ님이 친구에게 했던 충고를 '나 전달법'으로 표현했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었을 거예요. "네가 요즘 담배를 피우고 행동이 변한 것 같아서, 나는 정말 속상해. 예전의 너가 아닌 것 같아서 걱정돼." 이렇게 말한다면, ㅇㅇ님의 감정과 걱정을 친구에게 보다 부드럽게 전달할 수 있었겠죠. 이는 "너 요즘 행동이 그게 뭐야? 잘난 척하면서 담배 피우고 그러는 거야?"와 같은 '너 전달법(You-Message)'보다 훨씬 덜 공격적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너 전달법'은 상대방에게 비난하거나 간섭하는 것으로 느껴질 수 있어, 많은 경우 오해를 부르기 쉽습니다. 즉, 이번 상황에서 ㅇㅇ님의 충고는 그 친구의 감정을 건드려 충분히 화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 중요한 것은 그동안 쌓아온 우정을 잃지 않고, 오해가 더 커지기 전에 ㅇㅇ님의 진심을 전달해 친구의 마음을 풀어주는 것입니다.
따돌림 문제는 미성숙한 문제 해결 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종종 발생합니다. ㅇㅇ님의 경우, 그 친구가 따돌리겠다고 말했지만 아직 그 행동이 현실로 나타난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겁을 먹고 더 위축되기보다는, 친구가 '따돌리겠다'는 말이 그 친구가 매우 화가 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즉, "나 지금 무척 화가 났으니 너 알아서 해"라는 의미일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먼저 그 친구의 감정을 이해하고, 자신의 지나친 표현을 사과하며 정정해주는 넓은 마음을 발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하면 다시 예전과 같은 친구 관계로 돌아갈 수 있을 거예요.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든, 편지로 전하든 상관없이, ㅇㅇ님은 "나는 너의 이런 행동이 걱정돼서 그 말을 했어. 네가 오해한 것 같아서 미안해. 내 의도는 그저 네가 예전처럼 멋진 모습을 유지하길 바랐던 것뿐이었어. 많이 화가 났다면 정말 미안해. 너도 이해해줄 수 있겠니?"라고 '나 전달법'을 사용해 솔직하게 말해보세요.
이런 방식으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앞으로는 더욱 직설적이고 거친 표현을 줄이고,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정리한 후에 상대에게 전달하는 능력이 향상될 것입니다. 결국, ㅇㅇ님이 상대방에게 자신의 감정을 보다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되고, 상대방의 감정도 덜 상하게 만들 수 있어요. 이 방법이 도움이 되어, ㅇㅇ님과 그 친구의 관계가 다시 예전처럼 회복되길 바랍니다. 다른 친구들과도 서로를 미워하는 일이 없이 더 긍정적이고 건강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