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있어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2학년 000입니다. 저에게는 정말 친한 친구 00가 있습니다. 처음 이 친구를 만났을 때, 제 성격과는 반대로 목소리도 크고 사람들을 잘 웃기며 자기 의견을 분명히 말하는 모습이 참 부러웠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 때 의견이 다르면 속으로만 생각하고 표현하지 못하는 편인데, 00는 언제나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밝히곤 했습니다. 그런 모습이 멋있어서 자연스럽게 친구에게 끌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가끔 00 때문에 상처를 받을 때가 있습니다. 00의 성격이 다소 급하고 불같은 면이 있어서, 그런 점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 노력하지만 그럴 때마다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00는 제가 잘 받아주기 때문에 고맙다고 말한 적도 있지만, 가끔은 제 입장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자기 말만 한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별로 화낼 일이 아니라고 생각되는데도 갑자기 화를 내고 떠나버릴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속상하고, 저도 모르게 화가 날 때가 많습니다. 제가 말을 천천히 하는 편인데, 그걸 보고 답답하다고 하며 자기도 빨리 말하라고 할 때는 정말 마음에 상처가 깊이 남습니다. 더 기가 막힌 건, 00가 도리어 저 때문에 상처를 받는다고 말할 때입니다.
이렇게 상담해 주세요
사람들마다 성격이 다르다는 점은 처음에는 서로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특히 가까운 친구 사이에서는 그 차이점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상대방을 더 알고 싶게 만들기도 하죠.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격 차이는 갈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서로 다른 성향 때문에 상대방의 행동이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생기고, 때로는 오해가 쌓이기도 하죠.
000님과 친구 00의 관계를 보면, 서로 친하지만 성격적으로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처음에 000님이 00의 자기주장이 강하고 활발한 모습을 부러워하고, 동경했던 것은 자연스러운 감정이었을 것입니다. 00의 그런 당당하고 적극적인 태도는 000님이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을 채워주는 듯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000님은 친구의 배려 없는 말과 행동에 점차 지치고 상처를 받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00가 자기 감정을 강하게 표현하면서도 000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는 모습이 반복되다 보니, 000님은 자신이 일방적으로 친구를 배려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혼란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또한 00는 자신의 감정을 즉각적으로 표현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는 반면, 000님은 자신의 감정을 속으로 억누르며 참는 성격이기 때문에 두 사람 사이에서 더욱 큰 간극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화가 났을 때 바로 폭발하지 않고 상대를 배려하는 000님의 신중함은 매우 성숙한 태도지만, 계속해서 감정을 억누르고 참기만 하는 것이 반드시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억눌린 감정이 쌓이게 되면, 결국엔 더 큰 갈등을 초래할 위험이 있죠. 이런 면에서 000님이 겪고 있는 혼란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고, 그 차이점은 각기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000님처럼 신중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사람도 있지만, 00처럼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자유롭게 말하는 성격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성향 차이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느냐에 따라 관계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00는 000님의 배려를 당연하게 여기고, 자신의 감정을 더 자유롭게 표출하는 것 같지만, 000님 역시 존중받고 싶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000님이 친구에게 부드럽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화를 내거나 감정을 억누르기보다는, 차분하게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00에게 상처받았던 순간에 대해 부드럽게 이야기하거나,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면 편지로 마음을 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000님이 친구에게 솔직한 감정을 전함으로써, 자신이 배려받고 존중받고 싶다는 마음을 알리는 것입니다.
갈등은 친구 관계에서 피할 수 없는 부분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갈등을 회피하는 것만이 최선의 해결책은 아닙니다. 때로는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고 대화를 통해 오히려 관계가 더 깊어질 수도 있습니다. 서로 다른 성격 때문에 갈등이 생긴다고 해서 그 관계를 쉽게 포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000님처럼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이야말로, 성숙한 우정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친구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일은 항상 쉬운 일이 아닙니다. 상대방의 성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많은 인내와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힘을 내고, 서로의 차이점을 받아들이고 존중하려는 태도를 유지한다면, 결국에는 더 단단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친구와의 관계에서 힘들다고 느껴질 때마다,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000님의 신중함과 배려심을 잊지 마세요. 그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한 번 더 용기 내어 친구와 진솔한 대화를 시도해 보길 바랍니다.
힘들겠지만, 서로의 다른 점을 이해하고 극복하려는 그 노력은 000님에게도, 친구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통해 더욱 깊은 우정을 쌓아가기를 응원합니다.